바다가 병들었다: 당신이 모르는 ‘주범’의 정체는?
바다가 병들었다: 당신이 모르는 ‘주범’의 정체는?

바다가 병들었다: 당신이 모르는 ‘주범’의 정체는?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눈부신 백사장,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평화로운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뒤편에서 우리의 바다는 서서히, 그리고 깊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마치 아무도 모르게 곪아가는 상처처럼 말이죠. 우리는 오랫동안 바다를 인류에게 끝없는 자원을 내어주는 존재로만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바다가 보내는 경고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누가, 혹은 무엇이 이 위대한 바다를 병들게 하는 걸까요? 단순히 몇몇 산업 폐기물이나 어쩌다 한 번 발생하는 유조선 사고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외면했던 ‘해양 오염 바다를 병들게 하는 주범’의 실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놀랍게도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눈에 보이는 범인,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해양 오염 바다를 병들게 하는 주범은 아마 플라스틱 쓰레기나 유조선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일 겁니다. 실제로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섬, 그리고 해변에 밀려든 새까만 기름띠는 우리에게 충격적인 시각적 증거를 제시합니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며, 그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부서져 해양 생물들의 먹이가 되고, 결국 우리 식탁으로까지 돌아오는 순환 고리를 만듭니다. ‘유령 어업’이라 불리는 버려진 어망은 수많은 해양 생물들을 덫에 가두어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공장이나 도시에서 무단으로 방류되는 산업 폐수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중금속, 유해 화학물질 등이 바다로 유입되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생물 다양성을 파괴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이런 ‘눈에 보이는’ 오염원들은 정말 우리의 삶과 무관한 특정 집단의 문제일까요?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물건들,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들, 그리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배출하는 수많은 것들이 결국 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고, 처리되지 못한 폐수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간과합니다. 결국, 거대한 오염의 그림자 뒤에는 우리의 무분별한 소비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이 숨어있는 셈입니다.

일상 속에 스며든, 너무나 익숙한 공범들

바다를 병들게 하는 ‘주범’을 찾기 위해 먼 곳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옷장 안, 혹은 욕실 서랍장에도 그 흔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바로 ‘미세 플라스틱’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입는 수많은 합성섬유 의류, 즉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크릴 등으로 만들어진 옷을 세탁할 때마다 미세한 플라스틱 섬유 조각들이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 미세 섬유들은 너무 작아서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도 않고, 곧바로 강을 거쳐 바다로 직행합니다.

또한, 한때 많은 화장품에 사용되었던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들(마이크로비즈)은 이제 규제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치약이나 세정제 등 일부 제품에 남아있거나 이미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들은 해양 생태계에 축적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 화학제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성 세제, 표백제, 그리고 더 나아가 먹고 버린 약품을 변기에 버리는 행위는 하수처리장에서 완벽하게 걸러지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의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무심한 행동들이 바로 해양 오염 바다를 병들게 하는 주범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손에서 시작된 작은 오염원들이 모여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는 셈이죠.

보이지 않는 위협: ‘지구적 규모’의 역습

앞서 이야기한 문제들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오염’이라고 인지되는 것들이라면, 이제는 훨씬 더 거대하고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해 이야기해 볼 차례입니다. 바로 농업과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비료, 농약, 가축 분뇨가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영양염류 과다 유입’ 문제입니다. 논밭에서 사용된 비료의 질소와 인 성분은 비가 오면 강으로 흘러들어 가고, 이는 바다에서 특정 조류(藻類)의 과도한 증식을 유발합니다. 이른바 ‘적조 현상’이죠. 적조는 바닷속 산소를 고갈시켜 물고기와 다른 해양 생물들이 질식사하게 만들고, 거대한 ‘데드 존(Dead Zone, 산소 부족 해역)’을 형성합니다. 이는 수산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기후 변화’의 역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바닷물의 산성도를 높이는 ‘해양 산성화’를 초래하며, 산호초와 조개, 갑각류처럼 탄산칼슘 골격으로 이루어진 해양 생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됩니다. 이들의 생존이 어려워지면 해양 생태계의 근간이 흔들리게 됩니다. 결국, 이 광범위한 ‘해양 오염 바다를 병들게 하는 주범’은 특정 몇몇이 아닌, 우리 문명 전체의 발자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에너지 사용 방식, 식량 생산 방식, 그리고 소비 패턴 모두가 바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병들어가는 바다를 지켜보며, 저는 때때로 무력감을 느낍니다. 이 거대한 문제 앞에서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희망도 느낍니다. 바다를 병들게 하는 주범이 단일한 존재가 아니듯, 바다를 살리는 방법 또한 다양하고 다층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세제를 선택하고, 옷을 더 오래 입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이면 분명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고민해야 하고, 정부는 강력한 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합니다.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해결책을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바다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바다에게 돌려줄 차례입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해양 오염 바다를 병들게 하는 주범이 될 수도, 혹은 바다를 살리는 가장 강력한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푸른 바다를 물려주기 위한 책임은 바로 우리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바다를 향한 우리의 시선을 바꾸고, 행동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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