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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말싸움 말고 ‘마음’을 얻는 법!

살다 보면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는 일이 참 많습니다. 가벼운 일상 대화부터 중요한 결정에 대한 논의, 때로는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이는 토론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분명 시작은 좋은 뜻의 대화였는데 어느새 날 선 말들이 오고 가며 ‘말싸움’으로 변질되는 경험, 다들 한두 번쯤 있으실 거예요. 왜 그럴까요? 우리는 상대방을 이기려 할 때, 내 주장이 옳다고만 고집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의 ‘마음’이 아닌 ‘논리’만을 파고들 때 관계의 벽을 쌓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대화를 통해 진정으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 아니면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하며, 궁극적으로는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 저는 후자라고 믿습니다. 오늘은 말싸움 대신 서로의 마음을 얻는, 보다 현명하고 따뜻한 소통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귀 기울이는 것 이상의 듣기, ‘진심’을 파악하는 힘

우리는 대화할 때 흔히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다음 할 말을 준비하곤 합니다. 혹은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면서도 내 생각과 다른 부분만 골라 반박할 궁리만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되면 대화는 정보 교환이 아닌 ‘공격과 방어’의 게임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표면적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속에 담긴 진짜 의도와 감정, 그리고 그 사람의 가치관까지 헤아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잘못된 거야!”라고 말했다고 칩시다. 여기서 우리가 “무슨 소리야? 충분히 검토했고 좋은 안인데?”라고 맞받아치기보다는, “혹시 어떤 부분에서 걱정되는 점이 있으세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부분을 우려하고 계신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단순히 프로젝트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의 리스크나 과거의 실패 경험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진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진정한 토론 소통과 공감 능력 향상의 첫걸음을 뗄 수 있습니다. 말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감정과 욕구를 읽으려는 태도가 중요하죠.

상대방의 신발을 신어보는 용기, ‘입장’을 이해하는 여정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당연히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 입장에서만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면 오해는 불필요하게 커질 수 있습니다. 마치 내 신발을 신은 채 다른 사람의 발 크기를 재려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떤 배경과 맥락 속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로는 나와 너무 다른 생각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이 곧 그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아, 당신은 그러한 이유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고 그들의 세계관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들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는 토론 소통과 공감 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상대방에게도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가르치려 하기보다, 그들의 세계를 존중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대화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나’의 언어로 다가가기, ‘공통점’을 찾아가는 지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했다면, 이제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차례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는 틀렸어’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판단하는 듯한 말투는 즉시 방어적인 태도를 유발합니다. 대신, 내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전달하되, 그 생각의 근거와 내가 바라는 바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서로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공통점’을 찾아보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설령 최종 결론이 다르더라도, 서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나 목표는 같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의 진행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더라도, 결국 두 사람 모두 ‘프로젝트의 성공’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함께 추구하는 공통의 목표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면, 우리는 갈등을 넘어 협력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 논의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통의 지점을 찾아내는 것은 토론 소통과 공감 능력 향상을 통해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대화와 토론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며, 때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말싸움이 아니라 ‘마음’을 얻는 대화는 단순히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인간적인 자세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얻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더 깊은 토론 소통과 공감 능력 향상을 이루고, 궁극적으로는 더 풍요로운 관계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진정한 소통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인 생각:

저는 종종 대화하다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저와 의견이 다를 때 ‘왜 내 말을 이해 못 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던 적도 많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얻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내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결국은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말싸움 대신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노력이 저의 답답함을 해소해주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결코 헛되지 않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rich8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