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잃어버리는 꿈
신을 잃어버리는 꿈

메마른 광야에서 길을 묻다: 신의 침묵 속 방황하는 영혼의 기록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깊은 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는 꿈을 꿀 때가 있습니다. 눈을 떠도 가시지 않는 불안과 막막함,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두려움은 현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곤 합니다. 특히 삶의 나침반이었던 믿음이 흔들릴 때, 우리는 ‘신을 잃어버리는 꿈’처럼 아득한 절망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그 꿈, 신의 침묵 속에서 길을 잃은 한 영혼의 방황을 담은 기록입니다.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와 닮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함께 그 길을 걸으며 작은 위로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텅 빈 예배당, 메아리치는 절규

어린 시절, 교회는 제게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쏟아지던 예배당, 찬송가 가락에 맞춰 흔들리던 사람들의 모습, 목사님의 진심 어린 설교는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믿음이라는 씨앗을 심어주었습니다. 매일 밤 기도하며 신과 소통했고, 그분의 사랑 안에서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제가 믿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끔찍한 사건들이 보도되었고, 주변 사람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신음했습니다. 왜 신은 이런 고통을 막지 않는 걸까? 왜 착한 사람들이 불행을 겪어야 할까? 제 안에서 끊임없이 질문이 솟아올랐습니다.

기도는 점점 뜸해졌고, 예배당에 가는 횟수도 줄어들었습니다. 텅 빈 예배당 안에서 메아리치는 것은 찬송가가 아닌,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절규였습니다. 더 이상 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신을 잃어버리는 꿈’처럼, 제 영혼은 어둠 속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은 한낱 낡은 동화책처럼 느껴졌고, 저는 그 페이지를 덮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신에게 버림받은 걸까요? 아니면 제가 신을 버린 걸까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흔들리는 믿음, 부서지는 희망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고통 속에서 저는 필사적으로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신학 서적을 탐독하고, 다양한 종교와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가르침도 제 갈증을 해소해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워질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렸습니다. 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신을 잃어버리는 꿈’처럼, 제 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허함만이 남았습니다.

절망에 빠진 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고, 앞으로 나아갈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마치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낡은 배처럼, 저는 거친 파도에 휩쓸려 어디론가 표류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저는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희망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심연 속으로, 침묵과의 대면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시간 속에서, 저는 문득 ‘정말로 신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신은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두려움이 빚어낸 허상이 아닐까? 그렇다면 저는 평생을 헛된 믿음에 의지하며 살아온 걸까요?

이러한 의문은 저를 더욱 깊은 고독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처럼, 제 안에서 갉아먹는 고통은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졌고, 세상은 더욱 차갑고 냉혹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삶은 그저 고통의 연속일 뿐이라는 생각에 갇혔습니다.

어느 날 밤, 저는 꿈속에서 끝없이 펼쳐진 광야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아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목은 바짝 말라왔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척박한 땅, 저는 마치 신에게 버림받은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그 절망감은 여전히 남아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더 이상 신에게 매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신은 침묵으로써 제게 답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애쓰는 대신, 제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신의 침묵에 대한 저의 대답일지도 모릅니다.

침묵 너머, 스스로 걷는 길

광야의 꿈은 잊을 수 없는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그 꿈은 단순한 악몽이 아니라, 제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경고음과 같았습니다. 신의 침묵은 어쩌면 저에게 스스로 답을 찾으라는 무언의 메시지였을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하늘만 바라보며 구원을 기다리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는 강인한 존재가 되라는.

그렇게 저는 신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의지해왔던 믿음을 버리는 것은 마치 팔다리를 잘라내는 듯한 고통을 수반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삭막하게만 느껴졌던 세상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었고, 차갑게 느껴졌던 사람들의 눈빛 속에도 따뜻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에 부딪혔고, 때로는 다시 절망의 늪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더 이상 신에게 매달려 기적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 안에 있는 힘을 믿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우연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속에 커다란 기쁨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삶의 의미는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삶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찾던 삶의 의미였습니다.

그 후로 저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늘 평화로웠습니다. 예전에는 고통스럽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이제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신의 침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스스로 걷는 길을 선택했고, 그 길 위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신은 침묵으로써 저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을 준 것인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새벽을 향한 발걸음

이제 저는 압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꼈던 시간조차, 결국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신의 침묵은 부정이 아닌 긍정이었고, 절망이 아닌 희망의 씨앗이었습니다. 저는 그 씨앗을 제 손으로 심고, 땀으로 물을 주어 마침내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그 꽃은 바로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났습니다.

더 이상 외부의 힘에 기대어 흔들리는 갈대가 되지 않겠습니다. 제 안의 나침반을 따라, 제 두 발로 굳건히 서서, 저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다칠지라도, 다시 일어설 힘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제 삶의 주인은 바로 저 자신이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침묵이 가르쳐 준 것

솔직히 처음에는 신의 침묵이 너무 야속했어요. 마치 엄마에게 버려진 아이처럼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죠. 그동안 믿고 의지했던 존재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엄청 방황했어요. 되는대로 살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계속 신만 원망하고 있을 거야? 내가 원하는 삶은 이런 게 아니잖아.’ 마치 누가 뒤통수를 꽝 때린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세상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고,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는 정말 많은 걸 느꼈어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마치 잃어버렸던 퍼즐 조각을 찾은 것처럼 마음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었죠. 그때 깨달았어요. 삶의 의미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 있다는 것을.

지금도 가끔 힘든 일이 있으면 ‘신은 왜 나를 돕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예전처럼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아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요. 그렇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돌이켜보면 신의 침묵은 저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준 것 같아요.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줬으니까요. 어쩌면 신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는지도 몰라요. 다만 우리가 신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 스스로 답을 찾기를 바랐던 거죠. 이제 저는 그 침묵의 의미를 이해하고, 저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거예요.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힘이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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